보통은 구매하고 바로 시필해보고 후기를 쓰는데,
이번에는 펜을 좀 길을 들여보겠다고 만년필과 시간을 좀 보낸 뒤에 후기를 남깁니다.
일본 만년필을 사용하기 전의 제 주력 만년필은 라미 사파리 EF, F 였습니다.
그 전에는 유럽의 카렌다쉬와 몽블랑의 것이었습니다.
- 파카도 잠시 사용했으나 저랑 안 맞아서 바로 다른 곳에 입양 보냈죠.
일부러 그런것은 아니었지만, 가장 비싼 두 자루를 분실하였습니다.
- 심지어 선물 받은 것들이었는데... ㅠㅠ
그래서 다시는 10만원이 넘어가는 필기구를 사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가,
같이 일하는 선생님의 권유로 일본 만년필을 구매하게 되었고,
세일러 B 닙까지 오게 되었습니다.
예, 그렇습니다.
전 그렇게 세일러 덕질이 시작되었습니다.
B닙이라고 상당히 볼드할 줄 알았는데,
제가 사용했던 카렌다쉬 레만 F와 몽블랑 145 F 와 비슷하거나 조금 굵은 느낌이었습니다.
- 한글보다는 영어 사용이 많아 유럽의 만년필이 상당히 사용하기는 좋았습니다만
최근 한글과 일본어 사용이 급증하여 세필 만년필로 옮겨온 것도 있습니다.
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잉크는 펠리칸 4001 잉크입니다만,
- 파카, 카렌다쉬, 오로라 다 사용해봤으나 그래도 제 취향은 확고하게 펠리칸 4001 이었습니다. / 블랙 기준
여기 사장님이 사은품으로 주신 세일러 잉크를 사용하고서는 아주 세일러 잉크에 관짜고 누울 판입니다.
처음에 받은 닙과 피드의 정렬이 조금 어긋나 있어 사장님께 문의 드렸더니 바로 교환해주셨습니다.
- 친절 친절 열매를 매우 많이 잡수신 사장님이십니다. 그래서 어디 못 가겠습니다.ㅎㅎㅎㅎ;;;;;
제가 한글을 쓸때는 만년필을 세워서 쓰다보니 B닙의 경우에도 제법 얇게 나오더군요,
닙 끝에 zoom닙의 바윗덩이까지는 아니어도 조약돌 정도는 붙어 있어서
세워서 한글을 쓰더라도 종이를 긁거나 먹는 느낌 없이 상당히 부드럽게 시원시원하게 나가는 것이 생각보다 매력적입니다.
그런데 또 버터닙은 아니어서 사각거리는 맛이 상당히 좋습니다, 소리는 당연히 예술이고요...
시필샷은 만년필을 45도로 잡고 쓰려고 영어를 좀 사용해보았습니다.
비교샷은 이것이 프로기어 슬림이라서 한번 찍어봤습니다.
생각보다 짧아서 좀 슬픕니다.
제가 손이 크고 두껍다보니 몸뚱이가 짧은 프로기어 슬림이 제 손에 있으면 상당히 안쓰럽습니다.
처음에는 뭔가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썩 좋지 않았지만,
공들여 길을 좀 들였더니 지금은 기분 좋은 사각거림이 있습니다.
시간이 좀 더 지나면 기분 정말 좋아지는 사각사각이 나올 것 같아요.
올해 여름 휴가비용을 만년필 구입에 탕진하고 있습니다...ㅎㅎㅎ
덕분에 올해 여름은 집에서 만년필하고 놀아야겠습니다ㅎㅎㅎ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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